일상다반사

고사성어 - ** 自家撞着(자가당착)

여생찬란 餘生燦爛 2025. 8. 13. 08:56
  • 自(자) : 스스로, 자기 자신
  • 家(가) : 집, 집안, 자기 편
  • 撞(당) : 부딪칠 당, 충돌하다
  • 着(착) : 닿다, 붙다, 마주하다

 자기 자신과 부딪힘

自家撞着은 자기 말이나 행동이 앞뒤가 맞지 않아 스스로 모순에 빠지는 것. 즉, 자기 말·행동이 서로 충돌하는 상황을 뜻함.

 

우리는 종종 이런 상황에 빠집니다.
“시간이 없다”면서 정작 쓸데없는 일에 시간을 쓰거나,
“건강이 우선”이라고 말하면서 불규칙한 생활을 계속하는 모습 말입니다.

이처럼 자신의 말이나 행동이 서로 부딪히는 모순을, 고대 중국에서는 **자가당착(自家撞着)**이라 불렀습니다.

유래와 출전

  • 출전: 《한비자(韓非子)·난세(難勢)》 등 중국 고전에서 비롯됨.
  • ‘자가(自家)’는 자기 자신, ‘당착(撞着)’은 부딪힘·충돌을 뜻합니다.
  • 한비자는 정치와 인간관계에서 자기 논리의 모순이 가장 위험하다고 경고했습니다.
  • 이후 사자성어 ‘자가당착’은 논리적·행동적 자기모순을 의미하게 되었습니다.

전국시대 초나라의 모순(矛盾) 이야기

전국시대 초나라의 한 장수가 시장에서 창과 방패를 팔며 외쳤습니다.

“내 창은 어떤 방패라도 뚫는다!”
“내 방패는 어떤 창도 뚫리지 않는다!”

사람이 묻습니다.

“그 창으로 그 방패를 찌르면 어떻게 되나?”

장수는 대답하지 못했고, 이 사건에서 창과 방패의 모순이라는 말이 생겼습니다. 자가당착은 바로 이런 상황을 뜻합니다.

조선시대 사헌부 관리의 자책

조선 후기, 한 관리가 부패를 단속하며 청렴을 외쳤지만, 뒤로는 뇌물을 받았습니다. 결국 자신의 법망에 걸려 파직되었고, 이렇게 탄식했습니다.

“내가 만든 법망에 내가 걸렸구나.”

이는 말과 행동의 불일치가 부른 전형적인 자가당착이었습니다.

① 기업의 친환경 마케팅 모순

환경을 지키겠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한 대기업이, 실제로는 공장에서 막대한 탄소를 배출하고 폐수를 방류한 사례. 브랜드 메시지와 실천이 충돌한 경우입니다.

② 정치인의 공약 불이행

“서민을 위하는 정치”를 외쳤던 정치인이, 당선 후 대기업 편에 선 정책을 추진하는 경우. 선거 발언과 실제 행보가 완전히 어긋난 자가당착입니다.

자가당착은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내면과 외면의 불일치에서 비롯됩니다. 이를 극복하려면 인류는 다음과 같은 가치를 추구해야 합니다.

  1. 정직(Integrity) –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삶
  2. 책임(Responsibility) – 자신의 말과 선택에 대한 책임 의식
  3. 일관성(Consistency) – 상황이 변해도 원칙을 지키는 태도
  4. 성찰(Self-reflection) – 스스로의 모순을 발견하고 고치는 용기

신뢰는 ‘말과 행동의 일치’에서

자가당착은 타인과의 신뢰를 무너뜨릴 뿐 아니라,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까지 잃게 만듭니다.
말이 가리키는 방향과 발걸음이 향하는 방향이 같을 때, 그 길이 비로소 ‘나의 길’이 됩니다.

* 스스로 만든 모순의 벽을 허물어야, 비로소 진짜 나를 만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