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생은 산전수전(山戰水戰)이다.
산에서 싸우고, 물에서 싸우며 버텨온 세월이 우리를 단단하게 만든다.
누군가의 인생은 고요한 호수 같지만, 또 누군가의 인생은 끊임없이 흐르는 급류다.
그 모든 싸움 끝에 남는 것은 상처가 아니라 견딘 자의 깊은 눈빛이다.

한적한 시골길에 있는 낡은 찻집.
그곳 주인 할머니는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차를 우린다.
그 차를 마시며 나는 물었다.
“할머니는 어떻게 이렇게 평온하세요?”
할머니는 잔을 들어 미소 지으며 말했다.
“나도 산전수전 다 겪었지.
젊을 땐 아이 셋을 혼자 키웠고, 홍수에 집을 잃기도 했어.
그래도 물이 밀려오면 떠오르는 법을 배웠지.
산이 가로막히면 돌아가는 길을 알게 되고.”
그 말에 나는 알았다.
山戰水戰(산전수전)이란, 살아남은 자의 따뜻한 미소라는 걸.

山(산) : 산, 뫼
戰(전) : 싸움
水(수) : 물
戰(전) : 싸움
- 의미:
→ “산에서도 싸우고, 물에서도 싸운다.”
즉, 온갖 고생과 시련을 다 겪었다는 뜻이다.
인생의 풍파 속에서 단단해진 사람을 표현할 때 쓰인다.

‘ 山戰水戰(산전수전)’은 본래 군사적 표현이었다.
옛날 전쟁터에서 병사들이 산속 전투(山戰)와 강가 전투(水戰)를 모두 치른 경험을 말하던 것이,
점차 세상살이의 험난한 경험과 풍파를 견뎌낸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변했다.
조선 후기 문헌에도 이 표현이 등장하며,
‘산전수전을 다 겪은 자라야 세상을 안다’는 속담이 함께 쓰이곤 했다.

山戰水戰(산전수전)을 겪은 사람에게는 더 이상 두려움이 없다.
다만, 그들은 알고 있다.
모든 전쟁은 끝나고, 남는 건 삶을 계속하는 용기 뿐이라는 걸.
오늘의 나 또한 크고 작은 산전수전 속을 지나가고 있다.
하지만 언젠가 이 시간도 내 마음의 따뜻한 차 한 잔 같은 추억이 되리라 믿는다.
고요한 저녁, 마음속으로 중얼거린다.

“그래, 나는 이미 山戰水戰(산전수전)을 지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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